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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중재]가짜 판례의 책임 문제는 AI가 아니라 검증 없는 권위 - 김주현 변호사

    등록일 2026.07.01


    조회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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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칼럼 AI 시대의 미디어 이야기 생성형 AI 허위판례 검증

    가짜 판례의 책임
    문제는 AI가 아니라 검증 없는 권위

    출처: 언론중재위원회 「언론중재」 2026 Summer · 66~75쪽 · 김주현 법무법인(유) 로고스 변호사 / 대한변호사협회 제2정책이사
    법무법인(유) 로고스 김주현 변호사는 생성형 AI가 만든 허위판례가 재판 서면에 인용되는 문제를 분석하고, 책임과 제재의 기준은 단순히 “AI를 사용했는가”가 아니라 제출자가 법적 권위자료의 존재와 내용을 합리적으로 검증했는가에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기고문 핵심 메시지
    AI가 위험한 정보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재판절차에서 판례·법령을 검증하는 책임까지 AI에 이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존재하지 않는 사건번호나 왜곡된 판시내용이 법적 권위를 얻는 직접적인 원인은 원문 확인과 검증 절차의 생략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허위판례 제출의 네 가지 유형

    제1유형
    사건번호와 판시내용이 모두 허위
    실제 판례의 존재 여부와 원문 제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제2유형
    사건번호만 허위
    실제 존재하는 판례를 가장하거나 잘못 표시한 것인지 살펴야 합니다.
    제3유형
    실재 판례의 판시취지 왜곡
    인용문과 판결 원문의 취지를 직접 대조해야 합니다.
    제4유형
    AI와 무관한 출처·인용·해석 오류
    고의나 중대한 과실, 오류 발견 이후의 정정 여부가 중요합니다.
    허위판례 제출이 재판절차에 주는 해악

    - 법원이 존재하지 않는 판례를 확인하는 데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게 되어 사법자원이 낭비될 수 있습니다.
    - 상대방 역시 허위 인용을 반박하기 위해 추가 비용과 시간을 부담하면서 실체적 진실 발견과 신속한 재판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일반인이 생성형 AI의 답변을 법적 권위로 오인해 무분별한 서면을 제출하면 재판절차의 신뢰와 예측 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 유사 사례가 반복될 경우 모든 서면에 대한 의심과 확인 비용이 증가하여 재판제도 전체의 거래비용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제재보다 먼저 세워야 할 검증책임의 기준

    기고문은 제재 기준을 ‘AI 사용’ 자체에 두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합니다. 보다 안정적인 기준은 제출자가 인용한 법적 권위자료의 존재와 주요 내용을 합리적으로 확인했는지 여부입니다.

    - 인용한 판례나 법령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지
    - 사건번호·법원·선고일 등 식별정보가 일치하는지
    - 인용문이 판결 원문과 전체 판시취지에 부합하는지
    - 공식 원문이나 신뢰할 수 있는 법률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했는지
    - 오류를 지적받은 뒤 신속하게 정정했는지
    - 재판 지연이나 상대방 비용 증가를 초래했는지
    - 제출자의 전문성과 오류의 반복성이 어느 정도인지

    변호사 징계는 신중하고 단계적으로

    변호사에게 일반 당사자보다 높은 검증책임이 요구되는 것은 타당하지만, 허위판례 제출을 곧바로 징계 문제로 전환하면 변호인의 독립성과 창의적인 법률주장을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징계 대상은 명백한 허위판례 제출, 원문 불일치, 검증 생략, 정정 거부 등으로 좁히고, 초회·경미한 오류에는 정정명령, 설명 요구, 경고, 비용 부담을 우선 적용한 뒤 고의적·반복적 행위에 한해 비위사실 통보나 징계를 검토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안입니다.

    과태료보다 연성제재가 먼저다

    변호사 없이 소송서류를 작성하는 일반 당사자에게 곧바로 과태료를 부과하면 재판청구권을 위축시킬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예방·교정 절차를 우선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 전자소송 제출 단계에서 사건번호 존재 여부 자동 확인
    - 확인되지 않는 판례 인용에 대한 경고 표시
    - 원문 제출과 검색 경로에 관한 설명 요구
    -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보정기간과 정정 기회 제공
    - 고의·반복·정정 거부가 확인되는 경우에 한해 강한 제재 적용

    검증 가능한 AI 활용을 위한 제도 설계

    - 법률 AI 서비스에 원문 링크, 인용문 대조, 사건번호 존재 확인, 판결 내용 불일치 경고, 답변 거부 기능을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 AI 활용 고지의무는 문법 교정이나 단순 요약이 아니라, 판례·법령 검색, 법률상 주장 생성, 증거 생성·변형 등 재판절차의 신뢰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용으로 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 판결문 공개 확대, 검색 편의 개선, 인용문과 판결문 자동 대조, 법령 개정 이력 표시 등 공적 검증 인프라를 확충해야 합니다.
    - 법원 내부 자동검증 시스템과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검증지원 서비스를 마련해 허위 인용이 절차 안으로 들어오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맺음말
    생성형 AI 시대의 법률가에게 필요한 능력은 AI를 사용하지 않는 능력이 아니라, AI가 만든 결과물을 검증 가능한 법적 자료로 바꾸는 능력입니다. 사건번호를 확인하고, 판결 원문을 읽고, 인용문이 실제 취지와 일치하는지 살피는 기본적인 검증 절차가 재판의 신뢰를 지키는 핵심이라는 결론입니다.
    필자
    김주현 법무법인(유) 로고스 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제2정책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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